파생상품시장 '살얼음 투자'..주가 급등락따라 손실 최소화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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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올랐다 되밀리는 장세가 연출되면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시장이 폭풍전야의 고요함에 빠져들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판단 의 실수로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우려,섣부른 매매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외국인도 손실을 최소화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에 안간힘을 쏟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수 올라도 콜 프리미엄 하락=전문가들은 단기급등에 따른 지수조정을 염두에 둔 투자자들이 풋옵션에 몰리면서 지수상승에도 불구,풋옵션의 프리미엄이 빠지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선물과 종합지수가 강보합을 유지하는 데도 콜옵션 가격은 빠지고 풋옵션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실제로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돌파한 다음 오르락 내리락하면서 강보합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콜옵션 외가격은 전날보다 프리미엄이 10% 이상 하락한채 거래됐다.
반면 지수와 선물가격의 강보합에도 불구,풋옵션 외가격은 조정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몰리며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균 동양증권 선물영업팀과장은 "단기급등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시장의 상승탄력이 둔화되자 이익실현에 나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지션 정비에 나선 기관과 외국인=기관과 외국인들도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전날 선물 5천계약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2천4백여계약을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치중했다.
강력한 수급이 뒷받침되지 못해 지수가 밀린 장후반에는 조정시에 대비,포지션 재구축에 나서고 있다.
장초반 변동성을 예상,콜·풋옵션 양쪽 모두를 매수했던 외국인은 장막판 고평가된 콜옵션을 팔고 풋옵션 대거 순매수로 급변했다.
향후 조정장을 예상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콜·풋옵션 외가격을 팔고 등가격을 사는 전략을 구사했던 기관도 하락에 대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팔며 박스권장을 염두한 매매패턴을 보였다.
황정현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기술적 분석상 지수 900선과 선물 113.00이 최상단부"라며 "상단을 뚫지 못하고 밀리면서 기관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박스권장세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