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거래량이 연일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사상 두번째 기록을 세우는 등 각종 신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지수가 1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면서 개인들을 중심으로 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작년실적을 기준으로 한 PER(주가수익비율)가 낮은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 아직 이들은 주가가 저평가돼있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광 기업은행 신세계건설 등이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반면 PER가 1백배를 넘는 종목이 나오는 등 단기과열을 알리는 신호도 속속 나오고 있다.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경우 지난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한 PER가 1백49배(20일 종가기준)나 된다. 이미 확인된 실적을 토대로 한다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 사이에서는 20% 가량은 더 올라야 적정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올해와 내년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게 그 이유다. 2년뒤 발생할 미실현 실적을 미리 앞당겨 반영시키고 있는 셈이다. ◇실적 확인되는 저PER주=지난해 실적 기준으로 세종공업 신세계건설 마니커 네티션닷컴 이젠텍 등은 PER(지난 18일 종가기준)가 10배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세계푸드 한단정보통신 한국콜마 포스데이타 국민카드 등도 지난해 코스닥 평균 PER(17배)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른바 '굴뚝업종'이 대부분인 이들은 올들어서도 1∼2월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적이 선반영되는 고PER주=업황이 좋은 일부 IT(정보기술)업종 중심으로 향후 예상되는 실적이 선반영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추정실적 기준으로 할 때 스마트카드 관련업체인 씨엔씨엔터프라이즈의 PER가 1백49배에 이르고 있고 엔씨소프트 95배,안철수연구소 59배,정소프트 40배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주가가 실적이나 경기의 흐름을 6개월 가량 선행한다는 것이 통설이기는 하지만 기업실적과 관련해 1년은 고사하고 2년 전망치를 주요 투자지표의 근간으로 삼는 것은 위험성이 너무 크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