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골 가뭄을 풀었다" 지난 5일부터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0일(한국시간) 스페인의 카르타헤냐에서 열린 핀란드(FIFA랭킹 47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막판 황선홍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후반 19분 설기현과 교체투입된 황선홍은 41분께 이을용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다 패스하자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슛,고대했던 골을 넣었다. 이어 황선홍은 2분뒤에도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최용수가 패스한 볼을 다시슛,두번째로 상대의 네트를 흔들며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올해들어 멕시코전에서 승부차기로 간신히 승리,1승2무4패를 기록했던 한국대표팀은 "유럽 극복"의 자신감을 갖게 됐다. 지난 13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골결정력 부재를 드러내고 무승부를 기록했던 한국대표팀은 이날 설기현(안더레흐트)과 황선홍(가시와 레이솔),최용수(이치하라) 등 해외파 스트라이커들이 모두 합류,핀란드에 시종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전반전을 설기현과 안정환을 최전방에 세우는 3-5-2 시스템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핀란드는 4-4-2의 전통적인 진형으로 맞섰다. 한국팀은 수비에서도 홍명보가 중앙수비수로 자리잡으면서 전반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보여줬다. 후반들어 한국은 최용수를 투입하고 이어 후반19분 황선홍과 윤정한을 투입하면서 공격에 속도를 더하며 모처럼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핀란드는 수비나 미드필드의 운용,신체적 조건건이 비슷해 "가상 폴란드"로 여겨지는 팀. 한국팀은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폴란드와의 한판 승부에서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