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왕국' 일본에서 LG전자 브랜드가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일본 전자상가의 중심부로 외국산 가전이 뚫고 들어가기 어려운 것으로 정평이 난 도쿄 아키하바라(秋葉原)의 대형양판점에 지난달부터 진출하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LG전자는 이시마루(石丸)전기를 비롯한 8개 양판점에 LG전자의 모든 품목을 전시, 본격 판매에 들어갔으며 거래점포 수를 단계적으로 20개로 늘릴 예정이다. 또 아키하바라 최고양판점으로 손꼽히는 라옥스(LAOX)와는 지난 14일부터 거래를 시작했다. 아키하바라 진출은 일본시장의 두터운 유통장벽을 뚫고 현지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급속도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게 LG전자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키하바라는 일본 내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들도 한번은 꼭들르는 명소여서 LG 브랜드를 인식시키기에는 안성맞춤인 곳"이라며 "아키하바라 입성을 계기로 보다 현지화된 상품개발과 밀착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처럼 일본의 폐쇄적인 유통망을 뚫을 수 있었던 것은 일본 최북단 홋카이도 지방의 판매망부터 공략을 시작하는 우회마케팅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일례로 LG전자와 홋카이도 최대 홈센타인 호마크(HOMAC)가 공동으로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통해 영업호조를 보이자, 최남단 오키나와의 카네히데(金秀)사가 LG전자측에 거래를 트자고 요청해 왔다는 후문이다. LG전자는 이같은 유통망 진출 확대를 계기로 올해 일본법인의 매출이 작년보다30% 가량 늘어난 2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rhd@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