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들은 큰 언니가 엄마보다 잔소리를 더 한다고 불평이 많아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때로는 언니 누나이기에 앞서 엄마 일을 덜어드려야 한다는 책임을 느끼는데..." 이유미씨 댁 7남매중 맏이인 허효진양(17.진명여고 2학년).맏이인 만큼 학교갔다 오면 동생들 챙기는 게 그녀의 중요한 일과중 하나다. 문제풀이를 도와줘야하고 숙제도 거들어줘야 하고,더러는 필체까지 잡아줘야 하다보니 동생들을 야단칠 일이 많다. 동생들을 돌보는 게 몸에 배여서 그런지 그녀는 밖에 나가면 "어른스럽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중학생 때만 해도 친구들에게 동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쑥스러웠어요. 자칫 "미개인" 집안 취급당할 것같기도 하고.그러나 지금은 자랑스럽습니다. 일곱 형제가 우리처럼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사는 게 보통 일인가요" 그녀는 형제자매가 많다보니 교회를 가든 나들이를 가든 특별대접을 받는데 이 또한 싫지않다고 말한다. 하다못해 가족소개 때도 다른 집보다 항상 먼저 호명당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결혼하면 엄마처럼 많은 자녀를 두겠냐"는 성급한 질문엔 "엄마만큼은 못 할것 같아요. 난 내 세대 평균 수준의 가정을 꾸릴 것 같아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엄마를 존경한다는 말은 잊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