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엑스페리먼트'(감독 올리버 히르쉬비겔)와 '세션 나인'(감독 브래드 앤더슨)이 22일 나란히 개봉된다. 독일의 사이코스릴러 '엑스페리먼트'는 2주간의 모의감옥 실험에 참가해 죄수와 간수 역할을 시작한 20명의 남자들이 장난에 가까운 신경전을 벌이다가 5일만에 발작을 일으키고 살인까지 저지르는 내용. 제복과 집단의식이 만들어내는 인간 내면의 광기를 섬뜩하게 그려냈다. 지난해 부산영화제에서 소개된데 이어 메가필름페스티벌에서는 관객상을 받았다. '세션 나인'은 폐허가 된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 정신병원을 무대로 한 사이코 스릴러. 건물 해체업자인 고든과 빌은 1984년 폐쇄된 정신병원의 골조만 남기고 내부를 깨끗이 해체해 달라는 요구를 받는다. 고든 팀은 1주일 만에 마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작업을 시작하는데 한 여인의 진료기록이 담긴 녹음 테이프를 발견하면서부터 이상한 일들이 잇따라 벌어진다. 배경만으로도 공포감을 자아내는 무대미술 덕에 스크린을 핏빛으로 물들이지 않아도 전율을 제공한다. 정신병원에 수용됐던 환자의 비밀과 등장인물의 사적 관계가 얽혀 만들어내는 이야기 전개도 돋보인다. 비슷한 톤으로 긴장이 유지되는 탓에 지루함을 느끼는 관객도 적지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