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학과 석사,물리학과,항공운항과,국악과,신학과... 현재 코오롱패션연구소에 재학중인 비의상 전공 학생들의 면면이다. 의상과 아예 거리가 먼 학생들 중에 "패션피플"을 꿈꾸는 지원자가 계속 늘어 최근엔 50%를 넘는다는 게 학원관계자의 전언. 비전공자들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하기가 만만치는 않지만 충분히 따라갈만 하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적으로 "하고싶어서 하는 일"을 찾아 뒤늦게 진로를 전향한 만큼 열의나 노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라는 설명. 이 학원 출신으로 남성복 솔리드옴므 디자이너로 일하는 문태석(27)씨는 토목공학 전공이다. "고교 때부터 의상이나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며 "입학초기엔 봉제나 패턴 등에서 전공자들과 차이가 나지만 졸업 무렵에는 동등한 수준이 된다"고 말한다. 현재 입사 7개월째로 조만간 직접 디자인한 악세서리와 가방등이 상품화를 앞두고 있다. 문씨는 "감각이 있다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배울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스쿨이 패션계로 입문할 훌륭한 창구가 되어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