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산업이 고부가가치 비즈니스로 각광받으면서 패션스쿨이 전문직을 찾는 여성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물론 남자 지망생도 늘어나는 추세이기 하나 주류는 여성이다. 6개월여에 걸친 실무중심의 교육과정을 마치면 바로 현장에 두입돼도 무리가 없다. 취업도 잘된다. 굳이 의상관련학과를 나오지 않아도 지망할 수있다. 대표적인 패션스쿨로는 FIK(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에스모드서울,IDEA(이데아패션연구소),SADI(삼성디자인스쿨),KIFI(국제패션연구진흥원) 등이 손꼽힌다. 지난 89년 설립된 코오롱계열의 FIK는 디자인,모델리스트,머천다이징,코디네이터,디스플레이 1년 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정원은 각 30명 안팎.전문대졸 이상이면 지원할 수 있다. 졸업생 취업률은 평균 90%정도.비전공자는 정규과정에 앞서 6개월 기초과정(복식사 디자인개론 패션산업론 등)을 마쳐야 한다. 올들어서는 업계실무자들을 위한 야간과정(패션머천다이징,색채 및 소재기획과정)도 마련했다. FIK의 이승기 원장은 "디자이너 지원자가 많지만 최근엔 머천다이저나 디스플레이 과정 수강자도 늘고 있다"며 "수강생중 비(非)의상계 전공자수가 50%에 육박할 정도"라고 전한다. 법학과 신학과 같은 "이색"전공자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비전공자들은 머천다이저 지망생이 많다. 최근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머천다이저도 패션 머천다이저,비쥬얼 머천다이저,홈쇼핑 머천다이저,캐릭터 머천다이저,컨텐츠 머천다이저 등으로 세분화돼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 산업자원부 산하 단체로 94년 문연 KIFI는 그동안의 교과과정을 패션전문가 양성과정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올해 처음으로 패션전문 4년제 대학 졸업자나 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패션전문가 양성과정을 열었다. 패션비즈니스와 패션디자인 2개과정으로 교육기간은 1년.주간과 야간 과정으로 나누어 각 과정별로 15명 가량을 뽑는다. 패션비즈니스 과정에서는 패션마케팅과 패션 머천다이징을 체계적으로 가르친다. 야간과정은 실무위주다. 디자인 과정은 의상관련학과 졸업자만 지원할 수 있다. 진흥원의 조상은 연구원은 "비전공자들의 관심이 높아 각 대학 무역학과나 경영학과등 경상대학 쪽으로도 안내장을 발송했다"고 전한다. 89년 문연 에스모드서울은 프랑스 유명 디자인스쿨인 에스모드 파리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가져왔다. 파리본교 출신 교수진이 본교와 같은 교육시스템으로 운영하며 동등한 졸업증서가 부여된다. 고교졸업생 대상.3년과정으로 의상디자인과 패턴디자인을 집중교육한다. 매년 11월과 이듬해 2월 사이에 입학설명회를 연다. 중간에 편입할 기회도 있다. 한해 정원은 1백50여명. 이데아는 전문대졸자를 대상으로 패션디자인,패션마케팅 1년과정을 개설하고 있다. 3월과 9월 두차례씩 20여명을 뽑는다. 비전공자는 기초과정 6개월을 이수해야 한다. 삼성그룹이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과 제휴해 만든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도 고졸자 이상을 대상으로 3년동안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패션 디자인을 교육한다. 미국의 7개 디자인 학교와의 연계 교육도 한다. 유학을 희망하면 2년수료후 미국 연계 학교 전공학과 3학년으로 편입할 수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