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대표 선우영석)는 연산 1백30만t 규모의 생산 능력을 자랑하는 국내 최대 제지업체다. 작년에는 8천9백15억원의 매출과 5백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국제 펄프가격의 이상급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t당 7백달러이던 펄프 가격이 하반기부터 3백50~4백5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며 점차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올해엔 월드컵 아시안게임 대선 지자체선거 등 4대 이벤트로 인한 특수가 약 11만t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물량은 국내 인쇄용지 내수물량의 한달치에 해당한다. 국내 소비 증가율은 9~1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솔제지는 올해 매출 목표를 1조원 이상으로 정했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두배 늘어난 1천2백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실적호전은 벌써 가시화되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매출액 1천6백20억원 경상이익 1백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기간 매출 1천4백13억원, 경상손실 2백7억원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장항.대전공장 등도 풀가동하고 있다. 한솔제지는 올해 경영방침을 '가치경영, 책임경영, 투명경영'으로 정하고 수익 극대화를 통해 가치있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을 비롯 수출의 불모지였던 남미시장 등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특히 지리적으로 가장 가깝고 무한한 시장잠재력을 지닌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중국 광쩌우(廣州)에 중국사업 본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올들어선 엔저 현상으로 중국 및 아시아 시장에서의 경쟁이 극심해져 수출선 다변화를 통해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신규시장을 개척,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멕시코 파나마 에콰도르 등 남미시장에 매달 1천t 이상 수출할 계획이다. 남미지역의 경우 수출단가도 높아 국내 제지업체의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기대다. 중국지역에 대해선 중국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현지시장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양적인 수출 증가에서 벗어나 수익성이 높은 고급 아트지 중심의 수출정책을 펼 계획이다. 이와 함께 브랜드 강화정책을 병행, 중국으로 수출되는 한솔제지의 모든 종이를 'Hi-Q' 브랜드로 단일화, 브랜드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솔제지는 '늘푸른 한솔'이라는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환경친화기업 이미지도 계속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 한솔제지는 지난 93년 업계 최초로 환경헌장을 발표하고, 장항과 대전공장이 각각 환경경영시스템 인증(ISO 14000)을 획득했으며 96년엔 환경친화기업으로 지정됐다. 그 만큼 기업활동의 전 영역에서 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또 지난 92년부터 97년까지 생산하고 있는 전제품에 대해 환경마크를 획득하는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펼쳐 왔다. 회사측은 이같은 사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02)3287-6077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