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제지(대표 이원수)는 대구 시내(침산동)에 연건평 1만여평 규모의 공장을 두고 있으면서도 환경문제로 인한 민원이 없기로 유명한 회사다. 그만큼 폐수처리 등 환경경영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956년 설립된 이 회사는 화장품 포장에 쓰이는 용지,청첩장 등 고급카드에 쓰이는 슈퍼밀키지나 갤럭시페이퍼,지하철티켓용지를 생산하는 업체다. 무림제지 대구공장이 도심형 환경친화공장으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LNG 도시가스를 사용,대기오염이 없으며 폐수를 3차에 걸쳐 철저히 처리한 까닭에 수질오염이 없기 때문이다. 1차 폐수처리장은 물에 녹지 않은 오염물질을 걸러내고,2차에서는 생물학적 활성오니법으로 미생물을 통해 폐수를 정화한다. 3차 폐수처리는 샌드필터(Sandfilter)공법으로 모래를 이용한 정화방법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998년 3억원을 들여 설비를 설치했다. 제지업체의 경우 펄프를 녹이거나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대구공장의 1일 용수 사용량도 6천t 가량에 이른다. 그런데 대구공장은 폐수처리를 통해 3천5백t 가량을 재활용하고 있다. 나머지 2천5백t은 정화를 거쳐 금호강에 방류된다. 재활용률이 58.3%에 달하는 셈이다. 이로인해 월평균 3천3백만원,연간 4억원 가량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 있어 설비투자비를 1년만에 회수할 정도라는 것이다. 금호강에 방류하는 방류수는 COD(화학적산소요구량) 10PPM,BOD(생물학적산소요구량) 3PPM으로 전문기관으로부터 일반 청정수보다 맑은 물로 평가받았다. 무림제지 폐수처리장을 총 관리하고 있는 김성기 차장(환경안전과)은 "3차 폐수처리장 설비를 투자할 1998년 당시는 IMF 구제금융을 받을 때여서 3억원을 신규 투자하는게 버거웠다"며 "그러나 지금은 모두들 그 때의 선택이 옳았다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무림제지는 또 별도사업부인 오폐수처리 전문 환경사업부를 두고 있기 때문에 폐수처리에 강점을 갖고 있다고 소개한다. 환경사업부는 97년 설립돼 현재 15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오폐수처리 재용수처리 등을 다루는 환경사업부는 98년 3월 무림제지 재용수 처리공사 99년4월 신무림제 용폐수처리 설비공사 99년12월 영광원자력 발전소 폐수처리공사 2000년8월 울진원자력발전소 중수도 및 폐수처리공사 등의 실적을 갖고 있다. 이 사업부는 작년에만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무림제지는 환경경영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1천1백94억원,영업이익 1백1억원,당기순이익 27억원을 기록,3년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올해도 매출액 1천2백50억원 영업이익 1백45억원 경상이익 1백5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02)3485-1523 이성태 기자 ste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