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이 달라졌다. 우선 동대문 패션몰과 압구정동,청담동 등에 손님을 빼앗겨 하루 1백여만명에도 미치지못하던 평일 유동인구가 2~3년새 1백50만명(상가번영회 추산)까지 늘었다. 주말에는 2백만명을 넘어선다. 명동 상가번영회의 김재훈 부장은 "명동은 입구가 여러 곳이라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지만 신세대 고객이 작년보다 최소 10~30%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의 활력 회복은 밀리오레 캣츠 아바타등 대형점포가 잇달아 들어서고 기존 상가들이 리모델링을 통해 새롭게 변신한 결과다.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떠난 브랜드매장 자리를 편안하고 저렴한 이지캐주얼과 중저가 브랜드 매장,편집매장 들이 채우면서 10~20대가 모여들기 시작했다. 대형 쇼핑몰 잇달아 개장=2000년6월 문을 연 밀리오레에서는 2만~3만원이면 맘에드는 옷과 액세서리를 구할수있다. 산부인과 클리닉 헬스센터,뷰티숍등을 매장내로 유치해 젊은 직장 여성층을 흡수하고 있다. 작년 5월 밀리오레 뒷편에 문을 연 복합 패션몰 캣츠는 8개층의 패션매장과 함께 5개의 영화관을 갖춰 명동의 멀티플렉스영화관 시대를 열었다. 5개 영화관과 8개층의 패션매장을 갖췄다. 지난달 22일 문을 연 아바타(지하2층 지상9층)도 5개의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갖추고 있어 상당수의 영화고객을 명동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4천4백여명의 커플고객에게 데이트상품권(1만원 상당)을 나눠주는 매주 월 목 토요일에 특히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23일에는 일본제품을 전문으로 파는 재팬혼모노타운(지하1층 지상 6층)이 오픈한다. 도쿄 하라주쿠 시부야 등에서 신세대들에게 인기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상품,액세서리,장신구,잡화등을 모아 판매할 예정. 가격은 5천원에서 3만원 정도로 현지보다도 20~30%싸게 팔 계획이다. 혼모노타운은 최고급 스포츠카와 첨단 로봇 아이보 등을 경품으로 내놓고 대대적인 개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색 패션숍 늘어=명동에는 한달새 10~15개의 상점이 새로 생기는데 이중 80~90%는 10~20대 취향이다. 특히 명동 골목골목에는 색감과 디자인이 독특한 옷가지와 액세서리,잡화를 파는 가게들이 많다. 보세가게는 코리아극장에서 명동돈까스 앞까지,먹자골목이라고도 부르는 중앙 1길과 외환은행에서 중앙로쪽 국민은행까지의 명례방길에 몰려있다. *MP=1만8천~2만5천원대의 숙녀화,학생화가 촘촘히 진열돼 있는 노점.1만~2만원대의 예쁜 손가방 숄더백이 눈길을 끈다.가격은 정해진게 아니다.잘 생긴 청년들 셋이 있는데 성격도 나긋나긋하다. *팬1008=튀는 옷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물건의 20%정도는 자체공장에서 제작한다. 다른 곳에서는 볼수 없는 특이한 옷들이 많다.귀엽고 섹시한 느낌의 티셔츠가 1만3천5백~2만2천5백원,뾰족한 운동화가 1만3천~9만5천원. *슈퍼마켓=일본의 스트리트 룩을 옮겨 놓은듯한 매장.귀여운 스타일이 특징이다. 일본인과 홍콩 중국인 단골도 많다.10~20대 초반의 개성파들로부터 인기를 모아 명동에 3호점까지 냈다.핸드백 지갑 벨트 모자 등도 판다. *일번=개성이 강한 15명의 디자이너들이 뭉쳐 만든 가게.귀걸이 가방 옷 향수 신발 등으로 20평 남짓한 가게를 오밀조밀 꾸며놨다.매장 왼편에는 5백여가지가 넘는 피어싱 재료들도 있다.시술비 합해 3만원정도 든다.시중에서 찾아보기 힘든 큐빅,펄트리밍으로 장식한 1백여종의 나염,캐릭터 티셔츠가 그득하다.1만8천~3만5천원선. *와꾸와꾸=냉장고 안에 파격세일 제품이들어있어 이색적이다.7천~9천원대 티들이다. 펄장식이 있는 진바지가 5만7천원.남방류가 2만9천원.면티는1만9천원이다. *로즈마리=가장 비싼 자켓이 2만9천원일 정도로 저렴하다.기획 니트상품은 9천9백원 균일가다.귀여운 티셔츠류는 4천9백~7천9백원대.학생단골이 많고 피팅룸이 2개 있다.정찰제라 흥정하는 수고를 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