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대표 김성수)는 지난 1943년 설립돼 60년간 국내 도자기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회사다. 60년동안이나 일반 가정의 식탁을 지켜온 만큼 주부들의 사랑을 오랫동안 받아왔다. 그릇 아래에 선명히 찍혀 있는 "한국도자기"라는 브랜드를 확인하고서야 맘놓고 사가는 "주부팬"들도 적지 않다는 게 회사측 주장. 한국도자기가 이처럼 도자기의 대명사 역할을 할 수 있기까지는 끊임없는 기술 개발이 뒷받침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육영수 여사로부터 "국빈에게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품질좋은 한국산 본차이나 생산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국내 최초로 국산 본차이나를 개발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1991년에는 20억원을 투입해 젖소뼈가 함유된 특수초강자기인 "슈퍼스트롱"을 선보였다. 이 소재는 일반도자기보다 강도가 2~3배 강하고 수분흡수율이 0.01%이하이면서도 가격은 본차이나보다 20~30% 싸다. 이어 고려청자의 우아한 비취빛 색감을 재현한 "비취본차이나"와 따뜻한 느낌의 "아이보리 파인 차이나" 등 독창적인 아이템을 잇따라 개발했다. 최근에는 명품 도자식기 세트를 출시,본격적으로 고급도자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000년 새 밀레니엄을 겨냥해 선보인 "밀레니엄 콜렉션"은 절제된 화려함으로 주부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뮤지엄 콜렉션"은 섬세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을 사로잡았다. 또 지난해 히트 상품인 "쥬어리 본차이나"는 보석이라는 새로운 소재를 도자기에 적용해 생활식기를 예술의 차원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도자기는 몇 해 전부터 이같은 명성을 시장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도자기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 들어 디자인 개발에 역점을 둬 유럽과 일본의 유명 도자기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고급 도자기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백악관 식기를 제조하는 미국의 레녹스사에 "버터플라이"를 수출한 것을 비롯해 미국의 미키사,독일의 빌레로이 앤보흐,이탈리아 시슬라기 등 세계 유수 도자기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 차이나웨어","세인트 제임스" 두 브랜드로 미국과 싱가포르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전년대비 35%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올해는 말레이시아,과테말라,캐나다 등에 전문매장을 새롭게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러시아,중동,남미 등 신규시장에도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해외 시장 뿐만 아니라 국내의 틈새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특히 그동안 전문매장이 적어 신제품 공급과 애프터 서비스 등이 미진했던 지방 중소도시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1월말 전남 순천에 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21일 강원도 강릉에 매장을 열었다. 조만간 경남 거제와 경기도 김포 등에도 전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수익 환원차원에서 고객 서비스 사업에도 신경쓰고 있다. 지난 1월 서울 연희동에 "아트센타"를 열고 고객들이 직접 자신만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02)2250-3421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