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I스틸은 연평균 상수도 사용량 5백만t 중 80%에 해당하는 4백만t을 공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상수도 요금이 인상되면 그만큼 원가부담이 가중된다. 더욱이 지난 2000년 4백60만t이던 상수도 사용량은 오는 2005년 5백2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상수도 요금은 현재 연 34억원에서 60억원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상수도 단가는 t당 7백45원에서 1천1백62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때문에 INI스틸은 국내 처음으로 하수처리장의 방류수 일부를 재처리,공업용수로 대체사용키로 했다. 원가를 절감하고 냉각수도 안정적으로 확보하자는 목적이다. 이를 위해 최근 인천광역시와 협약서를 체결했다. 인천시 "가좌 하수처리장"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방류수를 무상으로 공급받아 전기로 제강공장과 압연공장 생산공정의 설비보호 및 제품냉각용으로 재활용한다는 게 협약서의 주요 내용이다. INI스틸은 협약서에 따라 우선 "가좌 하수처리장"에서 생물학적 방법으로 하수처리후 유수지로 방류하는 물 가운데 약 4백만t을 공급받아 공업용수에 적합하도록 역삼투막(Reverse Osmosis) 방식으로 한차례 더 하수처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한 전단계로 지난 4년여에 걸쳐 방류수 재활용 관련 전문 엔지니어링업체와 공동으로 현장테스트를 실시,이미 재활용 공정도 개발해 놓은 상태다. 물 처리설비 설치공간으로는 연산 1백20t급 전기로공장내 유휴공간을 일부 활용할 예정이다. 2백60평에 달하는 수조는 기존 수조에 덧붙여 설치키로 했다. 냉각수는 각 공장의 기존 수조까지 공업용수 공급배관을 신설해 공급할 방침이다. 기존 상수도 배관은 현행대로 음용수용으로 사용키로 했다. 특히 약 77억원의 총소요 예산 중 일부는 환경부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기로 했다. 현재 가좌 하수처리장과 인천공장을 연결하는 배관설비,재처리설비,토목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말까지는 완공할 예정이다. 공사가 완료되면 올해부터는 생물학적 처리를 거친후 배출되는 방류수(하루평균 26만t)가운데 하루 약1만9천t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방류수를 재활용할 경우 연간 34억원의 원가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뿐더러 환경친화적 기업으로서의 이미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INI스틸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물부족 규모가 오는 2011년께 팔당댐 저수용량의 1백배에 달해 10년내에 국가적인 물부족 사태가 초래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면서 "신규 수자원 개발도 좋지만 기존 수자원의 재활용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