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팔아도 남는게 없다 .. 부품값 치솟고 가격인하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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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PC경기 회복에도 불구,경쟁 격화로 PC업체들의 수익구조는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 LGIBM 현주컴퓨터 주연테크 등 국내 PC업체들의 매출대비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0.1∼1.4%에 그쳤다.
1백원어치를 팔아 겨우 1원 안팎의 이익밖에 내지 못한 셈이다.
업체별로는 삼보컴퓨터가 1.4%였고 현주컴퓨터(0.1%) LGIBM(0.8%) 주연테크(0.8%) 등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00년의 절반 수준이다.
현대멀티캡은 지난해 3백10억원의 적자를 내는 부진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로 PC경기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과열경쟁으로 저가제품에 주력하면서 수익구조가 나빠졌다"고 말했다.
PC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에도 PC업체들의 수익구조는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최근 올해 PC시장이 작년보다 9.3%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부품가격 인상,치열한 가격인하 경쟁 등으로 인해 수익성에 큰 압박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트북PC 시장도 올해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일본업체들의 공략 등으로 경쟁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노트북PC 시장 1위 업체인 일본 도시바는 최근 국내시장 공세를 본격화했다.
도시바는 올해 2만5천대의 노트북PC 판매를 목표로 광고마케팅 등에 5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소니 후지쓰 등도 노트북PC 부문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고 현주컴퓨터도 대만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들여와 판매하던 노트북PC를 하반기부터 직접 생산할 방침이다.
여기에다 HP도 노트북PC 시장에 가세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홈쇼핑 인터넷쇼핑몰 등 수익성이 낮은 유통채널에서의 판매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가격경쟁까지 치열해져 업계의 수익성이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