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정서영 박사팀의 나노큐비클 개발로 당뇨병 치료에 전기가 마련될 수 있게 됐다. 인슐린을 복용,당뇨병을 치료할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정 박사팀은 이번에 나노큐비클에 인슐린을 담아 일반 약처럼 먹을 수 있는 인슐린을 개발했다. 나노큐비클은 인슐린을 비롯한 단백질약물이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흡수될 수 있게 해 주는 미세한 입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식품첨가물로 허가받은 원료를 사용해 독성이 없다. 정 박사는 "먹는 인슐린을 동물실험한 결과 흡수율이 정맥주사의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당뇨병 환자가 식사전에 미리 복용하면 혈당증가를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제약업계에서는 먹는 인슐린의 흡수율이 정맥주사의 10%이상일 경우 상품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는 미국 퍼듀대가 개발한 고분자 복합체의 흡수율이 16%로 가장 높았다. 정 박사팀은 나노큐비클을 이용한 먹는 인슐린을 당뇨에 걸린 쥐에 투여했을 때 혈당이 감소되고 6시간이상 정상 혈당치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혈중 인슐린 농도가 갑자기 증가했다가 다시 급속 감소하는 주사 투여와는 달리 먹는 인슐린은 약효가 오래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제약업체들도 아직 체내흡수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전달체를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3년안에 먹는 인슐린을 상품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박사팀은 나노큐비클을 성장호르몬과 골다공증과 관련된 다른 단백질 약물 전달체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도 하고있다. 정 박사는 먹는 인슐린과 관련,6건의 특허를 미국 등에 출원했다. 따라서 상품화될 경우 판매수입은 물론 엄청난 료열티까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