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시장에서도 '큰손'들의 뭉칫돈 유입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지난 20일 현재 관리종목과 우선주를 제외한 5백99개 종목을 대상으로 1억원 이상 대량주문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5천2백48건에서 이번달에는 1만3천5백78건으로 1백59%나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1억원이상 주문건수(하루평균)를 보면 △지난해 10월 4천7백3건 △11월 9천42건 △12월 1만4백92건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 1월엔 1만1천6백2건, 2월 1만4백61건, 3월 1만3천5백78건에 달했다. 1만주 이상 대량주문도 지난해 9∼12월까지는 하루 평균 3만8천68건에서 올해는 3만9천1백47건으로 2.83% 증가했다. 1억원 이상 대량호가주문은 지수관련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대량호가비율 상위종목으로는 삼성전자가 67.61%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한국통신(58.89%) SK텔레콤(57.85%) 대구가스(55.79%) 포항제철(52.27%) 등이었다.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 1억원 이상 대량호가가 전체 호가의 41.78%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1만주 이상 대량호가비율 상위종목은 한국합섬(74.76%) 티비케이(70.55%) 하이닉스(70.40%) 비티아이(70.37%) 배명금속(63.41%) 영화금속(59.77%) 순이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대량 주문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미국 테러참사 이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시중자금이 증시로 급속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올들어 주식형펀드에 시중부동자금이 들어오고 고객예탁금이 12조원대를 유지하는 등 풍부한 증시주변자금이 지수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