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대기업에 하청 .. 벽걸이TV 등 위탁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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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벤처업체가 삼성 LG 대우전자 등 국내 대표적 전자업체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로 활용하는 '역(逆)아웃소싱' 사례가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 등 연구개발위주로 사업을 운영하는 이들 벤처기업은 생산기지로 대기업을 활용, 대규모 설비투자를 하지 않고도 틈새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등록 벤처기업인 이레전자는 지난달부터 LG전자에서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를 공급받아 42인치 벽걸이 TV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PDP TV는 두께 81㎜의 초박형으로 판매가격은 7백90만원대다.
회사측은 PDP는 생산을 위한 설비투자 비용만 5천억원이 넘는 천문학적 액수로 벤처기업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아웃소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관계자는 PDP TV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돼 시장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공급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주방기기 전문제조업체인 하츠(Haatz)는 대우전자로부터 김치냉장고를 OEM 방식으로 공급받고 있다.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하츠의 연간 매출은 3백억원 정도로 3조원이 넘는 대우전자의 1%에 불과하다.
하츠는 지난해 3천대를 위탁생산한데 이어 올해는 3만대로 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3월까지 우선 3천대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벤처기업인 싸이버뱅크는 지난해 2월부터 삼성전자에 PDA(개인 휴대 단말기)의 생산을 전량 위탁하고 있다.
또 PDA에 들어가는 통신모듈의 제작은 세원텔레콤에 의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고 삼성전자의 서비스망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