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의 쇼트트랙 영웅 김동성(동두천시청)이 빙판을 가르는 모습을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성은 21일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세계팀선수권대회(3월30∼31일,미국 밀워키)와 세계선수권대회(4월6∼8일,캐나다 몬트리올)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적어도 다음 올림픽까지는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이후 진로를 놓고 고민해온 김동성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으면 은퇴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대로는 억울하고 아쉬워서 도저히 스케이트를 벗을 수 없다"며 "국민의 응원과 관심이 이러한 결정을 내리는 데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동성은 악연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와 리자준(중국)을 다시 만날 것이 확실한 두 대회에서 "스케이트 실력으로 모든 것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2백여통의 팬레터를 받는다는 김동성은 정규 훈련이 끝난 뒤에도 스스로 야간 자율훈련까지 해가며 남다른 열의를 보이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