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몽골 고원에서 날아온 최악의 황사(黃砂)가 21일 새벽부터 전국을 강타하면서 호흡기 질환자가 급증하고 시정(視程)이 짧아져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황사는 특히 농도가 강해 최소한 2∼3일간은 한반도 상공에 머물면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중국 북부의 내몽골 고원에서 편서풍을 타고 날아온 황사가 21일 새벽부터 전국을 뒤덮었으며, 22일도 강한 바람과 함께 황사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예보했다. 이날 서울지역은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대기가 뿌옇게 흐리고 시정(視程)이 1.2㎞로 짧아진 것을 비롯해 강릉 0.2㎞, 대관령 0.3㎞, 목포 0.4㎞, 울진 0.4㎞, 포항 0.5㎞, 광주 0.6㎞ 등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서울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최고 1천14㎍/㎥를기록해 평소 60㎍/㎥의 무려 17배에 달했다. 최근 황사가 가장 심했던 지난 17일 서울의 시간당 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557㎍/㎥로 이날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이번 황사는 올들어 중국 내륙지방에서 발생한 것중 가장 강력한 것으로, 중국베이징(北京)과 중국 북부, 서북부 여러 성과 자치구 등지를 강타하면서 항공기 결항 등의 피해를 입혔다. 특히 최근 발생하는 황사는 흙먼지속에 카드뮴이나 알루미늄, 납 등의 중금속성분도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기.토양 오염은 물론 눈이나 호흡기 질환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지방공항에서는 안개와 섞인 황사때문에 시정이 급격히 짧아지면서 국내선항공편이 결항하거나 회항하는 등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또 시내 안과나 이비인후과 등의 병원에는 눈과 목 등 호흡기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기상청 관계자는 "황사 발원지인 중국 북부지방에서 고온건조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올봄에는 황사가 더욱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황사 발생시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외출을 삼가고 외출후에는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