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권 동맹에 포함됐던 한진해운은 이번 제휴로 단숨에 1위 그룹에 합류함으로써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중국관련 항로를 대거 편입시켰다는 점과 인근 아시아권 선사들을 중심으로 동맹을 결성했다는 측면에서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컨테이너 선사간 해운 동맹 결성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선복량(화물적재공간) 증가세가 물동량 증가세를 추월하기 시작하면서 시작됐다. 이른바 '공급과잉'으로 수송단가가 계속 하락하자 원가절감을 위해 수송망 제휴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1995년 APL MOL 네드로이드 MISC 등이 최초의 제휴그룹인 그랜드얼라이언스를 결성한데 이어 1998년에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각각 유나이티드얼라이언스와 TNWA를 만들었다. 한진해운의 이번 제휴는 중국 대만 일본 등 아시아권 국가들과의 제휴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을 끌고 있다. 전통적으로 강점을 갖고있던 미국 유럽 노선에 아시아권 노선을 결합시킴으로써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진해운은 특히 이번 제휴에 앞서 작년부터 일부 항로를 개선, 아시아권에 특화된 직항로를 개설했다. 부산-시애틀.롱비치간 운항일수를 종전 12일에서 8일로 단축하는 서비스체제를 구축했을 뿐만 아니라 한국발 미주.유럽 항로에 1주일에 2번 화물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미주항로 13개 △유럽항로 11개 △아시아항로(호주 포함) 27개 등 51개의 컨테이너 정기항로를 확보함으로써 규모의 경제 실현에 유리한 고지에 섰다고 설명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컨테이너 선박들의 대형화 고속화에 이어 고객중심의 소프트웨어 투자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