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의 국민은행 복수 감사직 거부로 인한 '항명' 파동과 관련, 금감원 정기홍 부원장(은행담당)과 강권석 부원장(인사담당)이 사의를 표명하는 등 진통이 확산되고 있다. 김석원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은 21일 "두 부원장이 이번 사태를 원만히 풀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부원장은 이 부원장보를 국민은행 감사직에 내려보내는 일을 추진한데 대해, 강 부원장은 인사담당 임원으로서 부하 임원의 항명사태를 원만히 수습하지 못한 책임을 사의 표명 이유로 들었다.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에 대해 "국민은행 주총이 열리는 22일까지 시간이 있지 않느냐"며 "기다려 보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동 당사자인 이 부원장보는 "시중은행의 복수 감사라는 전례없는 자리로 내보내면서 위원장단이 한 마디 사전 상의도 하지 않았다"며 "두 부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계없이 3년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원장보는 2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편 국민은행은 22일 오전 주총을 열어 이철주 현 감사와 이 부원장보를 공동감사로 선임하는 안을 상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