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證市 개인 매수세 확산] 뭉칫돈 든 '왕개미' 몰려온다 ..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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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돌아오고 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1,000-100' 고지에 성큼 다가서면서 소위 '큰손'들이 뭉칫돈을 증시에 쏟아붓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기가 되살아나면서 외국인에 휘둘려온 국내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1일 개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4백19억원과 1천6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전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점을 의식한 외국인은 이날 양 시장에서 1천3백26억원과 2백93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그러나 상승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인 개인의 반발 매수세가 증시의 윤활유로 작용했다.
거래소지수는 기관의 매수세까지 가세하며 장중 반등을 시도하며 약보합으로 마감됐다.
이른바 큰손은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날 1천60억원대의 순매수규모는 지난 2000년 4월3일 이후 처음이다.
개인의 '나홀로 순매수'에 힘입어 코스닥지수는 장초반을 제외하고는 한때 92.87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를 유지했다.
외국인의 제한적인 수급에 좌우됐던 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큰손'의 뭉칫돈이 중량감을 더해가며 개인이 다시 코스닥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 '큰손' 자금이 왜 들어오나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신으로 바뀐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 1.4분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반도체 LCD 등 IT(정보기술) 하드웨어업종 뿐만 아니라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소프트웨어업체들도 크게 개선된 실적을 제시하고 있다.
IT업종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에 큰손 등 개인투자자의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각종 경제 지표가 호전되고 있는 점도 시중의 부동자금을 증시로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우증권 윤창근 역삼동 지점장은 "과거 코스닥 활황때만은 못하지만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의 뭉칫돈이 속속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지점장은 "큰손들이 투자하는 종목은 주로 코스닥내 실적우량주이며 상승장을 낙관해 대부분 중장기 보유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 '과열' 부추긴다는 지적도 ='큰손'의 뭉칫돈 유입으로 한편에서는 과열논쟁이 고개를 들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종목은 단기급등으로인해 올해 추정실적기준으로 산정한 주가수익비율(PER)이 1백배까지 치솟는 종목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과거처럼 펀더멘털을 철저히 무시한 '묻지마 투자'는 사라졌지만 최근 들어 다시 개별종목의 재료발표시 확인도 없이 매기가 집중되는 등 과열양상이 엿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별종목에 대한 단기영향력을 발휘하는 '큰손'의 뭉칫돈이 유입되면서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잦은 종목추천으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단기 급등으로 수십배에 달하는 고PER주의 상승 논리를 찾기 위해 2003년 추정실적과 동종업계 평균PER를 비교하는 등 정석투자와 거리가 먼 견해를 제시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