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에 노출되면 가장 위험한 사람은 만성 호흡기 환자다. 한림대 의대 김동규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관지가 나빠진 만성 폐색성 폐질환자의 경우 황사가 폐활량을 떨어뜨려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만성 기관지염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호흡기의 면역 기능이 약하고 폐활량이 작은 노인과 영아의 경우 폐렴과 같은 호흡기 감염증에 걸리기 쉽다. 정상인의 경우도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에 걸리기 쉬우며 폐활량이 줄어들 수 있다. 황사 현상이 심한 날씨에는 노약자 어린이 흡연자 등과 오염된 환경에서 일하는 생산직 근로자, 호흡기 및 알레르기 질환을 앓았던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물론 야외운동은 금물이다. 외출을 자제하되 외출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양치질을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는게 좋다. 기도 기관지의 점액섬모는 미세 분진을 입쪽으로 끌어올려 배출시키므로 구강과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금연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세포를 산화시키는 작용이 강한 대기오염 물질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황산화비타민인 베타카로틴, 비타민C와 E 등을 권장량의 2∼3배 복용하는 것이 좋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