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악의 황사가 전국을 뒤덮은 21일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취소 또는 지연되고 생산현장의 조업이 부분중단되는 등 산업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한반도보다 황사피해가 훨씬 심각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전자회사 현지공장들은 조업중단우려 등으로 비상이 걸렸다. 조선업계의 경우 먼지바람을 피하기 위해 도장작업을 일시중단하는 등 황사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공장도 황사현상이 오래갈 경우 불량률이 높아질 것에 대비하기 위해 필터교체를 앞당기는 등 방비작업에 나섰다. 삼성전기 수원공장도 황사먼지의 유입을 막기 위해 평소보다 몇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기의 김우성 환경담당 부장은 "황사에 섞인 먼지가 지면으로 가라앉으면 생산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말했다. LG화학 텐진 PVC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제품을 출하하면서 2중 포장을 하는등 황사로 인한 물류대책에 고심하고 있다. 공항과 항만에는 발목이 묶인 여객기와 여객선이 늘고 있다. 이날 오전 부산 여수 속초 울산공항은 황사에다 짙은 안개까지 겹쳐 항공기 이착륙이 금지됐다. 전국의 94개 연안항로가운데 64개의 바닷길이 통제되고 있다. 고양시 장미단지 등 근교농업단지에서도 먼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흙모래가 농작물과 활엽수의 숨구멍을 막아 성장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날씨 관련 금융컨설팅업체인 웨더머니의 안상욱 대표는 "황사가 산업계에 미치는 직접적인 피해액만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번 황사는 앞으로 2~3일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