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측 민간단체들이 이달초 북측에 '3월16일 평양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뒤 4월초 금강산에서 실무접촉을 갖자고 역제의해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1일 남측 민화협에 따르면 '통일을 염원하는 2002 새해맞이 민족공동행사 준비위원회'는 지난 9일 '3월16일에 평양에서 실무회담을 열자'는 내용의 팩스를 북측민족화해협의회에 보냈으나 북측은 지난 14일 답신에서 이같이 역제의해 왔다. 북측은 이 답신에서 '전쟁과 접촉.대화는 양립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일관된입장'이라며 21일부터 27일까지 열리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이유로 들어 3월에는실무회담을 열 수 없다고 밝혔다. 북측은 또 실무회담 참가단체와 관련, 남측 민화협.통일연대.7대 종단.환경운동연합.실천연대 등을 지목했으며 각 단체 대표수는 3-5명 정도로 하자고 제의했다. 남측 민화협 관계자는 "이번 실무접촉에서는 북측이 '아리랑' 공연에 남측 참가자들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20여명 규모의 실무접촉 참가단 명단을 확정해 북측에 팩스를 보낼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실무회담 날짜는 내달 4일께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과 한국노총도 지난 11일 북측 직총에 팩스를 보냈으나 직총은 지난 15일 답신에서 '4월초에 금강산에서 실무회담을 열자'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으며지난 9일 전농이 보낸 팩스에 대해서도 북측 농근맹은 지난 14일 똑같은 내용의 답신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새해맞이 남북공동행사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17일 별다른 경위설명 없이 "내달초 금강산에서 북측과 실무협의를 갖자고 제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충원기자 chung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