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choung@tgcorp.com > 살다 보면 화나는 일이 참 많다. 자고로 화날 때는 화를 내야만 건강하다고 한다. 참으면 몸에 치명적인 병이 생기고 회사의 효율적인 경영이 어렵게 된다. 밤 늦게 집에 들어갈 때 아파트 경비 아저씨가 편한 자세로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화가 난다. 택시 기사 아저씨가 지리를 몰라 한참 헤매다 엉뚱한 곳에 내리게 할 때는 택시비 주기가 싫다. 식당에 가서 음식을 시켰는데 머리카락이나 철사 줄 등이 들어가 있으면 음식값 내기가 싫다. 학부모들이 가져오는 돈봉투 기대하며 애들을 차별 대우하는 초등학교 선생님은 길에서 만나게 될까 두렵다. 국민을 위한 정치적인 대안을 가지고 논쟁하고 답을 찾아내야 할 국회의원들이 육두문자 써가면서 서로 욕하고 멱살잡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스님이 술 마시거나 고기 먹는 것 보면 실망스럽고, 교회 신도들이 교회 안에서는 선한 양 같이 지내고 밖에 나와서는 욕하고 다른 사람 괴롭히는 것 보면 너무 화가 난다. 비행기를 탔을 때 스튜어디스가 얼굴이 굳은 채로 탑승객들에게 지시하듯이 이야기할 때 배알이 뒤틀리고 식당에서 웨이터가 접시를 소리 나게 내려놓으면 눈을 크게 뜨게 된다. 의사가 오진하면 불쾌하고 언론이 왜곡되게 보도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회사를 경영하면서 화나는 때가 많다. 영업하는 사람들이 사무실에 죽치고 앉아 있는 것을 보면 화가 난다. 밖에 나가서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고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한다. 주요 고객들의 경조사와 요구사항 그리고 애로 사항들을 물어보면 눈만 껌벅거리는 영업직원을 보면 화가 난다. 내부 및 외부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술개발은 현실을 겉돌게 한다. 잘 나가다 한번씩 중단되는 시스템운영은 신뢰할 수 없다. 회사의 정확한 현금흐름과 손익 및 자산현황을 모르는 재무담당을 보면 울화통이 치민다. 담당부서의 업무를 파악하지 못하고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못하는 임원들을 보면 한심스럽다. 회사에서 참고 넘어가면 절대 발전 못한다. 왜냐하면 그 윗사람이 부하직원이 못하는 것까지 떠맡아 해야 되고 그러다 보면 조직의 생산성이 떨어진다. 못하는건 지적하고 즉시 고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각 구성원들이 자기 본분을 지키지 못할 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혼자 참으면서 그냥 넘어간다. 하지만 화내지 않으면 절대 고쳐지지 않고 발전성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