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보도 섀퍼 외 지음, 장혜경 옮김, 21세기북스, 1만원)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열두 살에 부자가 된 키라'로 잘 알려진 독일의 보도 섀퍼가 여성들을 위해 쓴 돈과 자유에 대한 책이다. "여성 여러분, 부자되세요"라는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모두 5개의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1부는 여성들로 하여금 돈에 대한 시각을 설정해주는 내용이며 2부는 돈을 모으고 저축하는 법, 3부는 자녀에게 용돈 주는 법,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이야기, 4부는 투자에 대한 이야기, 마지막 5부에서는 여성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에 대해 용기를 주는 글로 마무리하고 있다. 그동안 재테크라 불릴 만한 중요한 의사결정은 대개 남자들의 몫이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여성들의 돈에 대한 관심이 높여가는 경향이다. 기본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저축과 자산운용을 할 여력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한편에서는 신용카드를 비롯한 각종 대출,다양한 금융상품의 개발이 활발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독신여성과 이혼율 증가 같은 사회적 변화는 여성들로 하여금 경제적 자립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설사 결혼생활을 평생 무난히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혼자서 노후생활을 해야 하는 기간이 평균 11년에 달하니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야 함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지. 한 재테크사이트에서 조사한 바로는 재테크 상담을 하는 사람중 여성이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드러내 놓지는 않지만 돈에 관심이 있는 여성이 많으며 여성들이 관련정보를 얻기 위해 적극적 노력을 하고 있는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말을 하고 있다. 기본적인 돈에 대한 개념을 가르쳐 주는 것에서 시작해서 구체적인 투자이야기, 자녀용돈과 결혼 및 이혼 등 가정생활과 연계한 재테크 지식까지. 저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경제적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걸 여러 사례와 논리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여성 특유의 끈기와 결단력은 재테크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마디로 여성이 '못해서 안하는'게 아니라 '안해서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도를 하게 되면 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그는 책 중간중간에 질문을 던짐으로써 독자가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준다. 경제적 약자인 '여자'에서 벗어나 당당한 여자로 살고 싶다면 돈은 중요하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제시한다. 양세정 < 상명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