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1:36
수정2006.04.02 11:39
지난해 가계 신용이 저금리 영향으로 은행 대출과 카드사 판매신용을 중심으로 큰 폭 늘었다.
22일 한국은행의 '2001년중 가계신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가정이 은행, 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은 전년보다 74조7,743억원, 28.0% 는 34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2000년의 52조8,629억원에 비해 증가 폭이 확대됐다.
가구당 가계신용 잔액은 2,330만원으로 전년의 1,850만원에 비해 25.9%나 증가했다.
가계 대출은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2조 4,505억원이 늘어난 30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이 지난해 49조1,276억원보다 확대됐다.
은행과 보험회사 대출은 각각 45조5,914억원, 5조5,228억원 늘었으며 상호저축은행 등 저축기관대출은 은행신탁 부분의 큰 폭 감소세로 1조2,554억원 줄었다.
신용카드사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은 8조3,580억원 증가해 증가세가 전년의 16조3,979억원에서 둔화됐다.
판매신용은 카드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한도 확대 및 민간소비 증가로 12조3,238억원 늘어난 38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증가폭이 전년 3조7,353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가계신용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 지난해 말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잔액의 비율이 51.1%에서 60%로 크게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어 한국은행은 지난 해 은행 금리가 2.22%포인트 내리는 등 평균금리가 큰 폭 하락, 가계의 이자지급 부담은 아직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향후 경기 회복이 본격화돼 금리가 상승할 경우 그만큼 이자지급 부담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금리 수준이 1%포인트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은 가구당 연간 22만6,000원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