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총장 이기준)는 2003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 2단계에서도 모집단위별로 수능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고 1단계 반영 수능 영역도 늘리기로 했다. 이는 1단계에서만 수능점수를 반영하던 `제로베이스' 방식을 전면수정하는 것으로 정시에서 수능 비중이 대폭 확대, 해당 모집단위에 따른 영역별 수능점수가 당락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나 수능의 비중을 점차 축소하겠다는 기존학교측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또 수시와 정시에서 모두 지원자격을 완화, 문호가 넓어진다. 모집단위의 경우 전체적으로 광역화의 틀을 유지하되 자연대와 공대의 경우 수시와 정시에서 학부 단위로 대폭 세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특목고생들은 정시 2단계에서의 수능 일부 반영과 수시모집에서의 내신 지원자격 완화로 내신상의 불이익을 상당부분 만회할 수 있어 경시대회 등 비교과영역과 심층면접상의 `강점'을 감안하면 기존에 비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는 22일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37개 모집단위 3천850명 내외를 선발하는2003학년도 대학입시 최종안을 발표했다. 최종안에 따르면 2002학년도에는 1단계에서 모집단위별 수능 영역별 점수를 반영하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제로베이스' 방식으로 내신(60%)과 비교과영역(15%) 심층면접(25%)에 의해 선발했으나 2003학년도에는 2단계에서도모집단위별로 수능영역을 3개씩 선정, 전체 2단계의 20% 반영된다. 1단계 반영영역도 지난해에 비해 모집단위별로 1개 과목씩 늘어난다. 이에 따라 2단계에서 내신과 비교과영역, 심층면접의 비중은 각각 48%와 12%, 20%로 줄어들고 수능은 1,2단계에서 모두 반영되는 만큼 수능의 실질적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수시모집에서도 2단계는 심층면접으로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내신과 비교과영역 등 1단계 전형결과를 모집단위별로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하기로 해 제로베이스 방식은 일부 수정된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정시모집의 자격기준을 지난해의 수능 1등급(2등급중 2개영역 이상 만점 또는 상위 3% 포함)에서 2등급으로 완화키로 했다. 수시모집에서도 재학생에게 국한되는 교과성적 우수자 지원자격이 인문계(국어,영어,수학 성적기준)의 경우 2%에서 3%로, 자연계(수학,과학 성적 기준)는 3%에서 5%로 각각 낮아진다. 또 지난해 7개 계열 16개 모집단위로 광역화 선발했던 모집단위도 이번 수시부터 자연대와 공대 등 이공계에 한해 대폭 조정, 자연대의 경우 1개에서 5개로, 공대는 2개에서 7개 모집단위로 각각 세분화된다. 서울대 입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2002학년도의 기본틀을 유지한 바탕 위에서일부 보완, 수정한다는 방침"이라며 "단순한 성적순 선발이 아닌 다양한 전형요소를활용한다는 취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