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행장의 최고경영자(CEO)로서 자질은 오랜 관료생활에서 체득한 결과물이다. 그는 외환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 과정에 참여했던 경험이 경영자 수업의 산 교실이 됐다고 말한다. 그는 금감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시절에는 기업회계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갖가지 정책에 관여했다. 금감위 상임위원 때는 대우그룹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해소에 앞장섰다. 금감위 부원장 때는 기획관리분야를 맡으면서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를 담당했다. CEO로서 갖춰야 할 투명경영과 시장파악 능력, 노사협력을 위한 지도력 등을 이때 모두 배운 셈이다. 특히 한국투신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산업은행 총재 등을 역임하면서 개혁의 선도자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이근영 금감위원장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 기업은행장으로 오기 전에는 이 위원장으로부터 특별수업을 받기도 했다. 금융시장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강정호 선물거래소 이사장과는 친밀한 관계로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조언을 많이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본인의 노력도 상당하다. 매일 책을 조금이라도 읽는 것을 생활철칙으로 삼고 있다. 인터넷에 개설한 'CEO와의 대화'란에 올라온 직원들의 e메일을 통해 제도 개선을 위한 여러가지 아이디어도 얻고 있다. 건강관리 비결은 등산. 한때는 매주 등산을 즐겼을 정도다. 요즘은 거래기업 대표들을 초청해 함께 등반하면서 파트너십을 돈독히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