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붐 조성과 스포츠용품의 수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서울스포츠레저전시회(SPOEX 2002)'가 지난 21일부터 4일간 일정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한국무역협회와 공동으로 22일 '스포츠용품의 수출산업화 전략'이란 주제로 좌담회를 개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스포츠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좌담회에는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 임상희 태하메카트로닉스 사장, 김화섭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한영수 한국무역협회 전무가 맡았다. △ 한영수 한국무역협회 전무 =월드컵 등 대규모 국제대회는 국가이미지를 제고할 좋은 기회다. 스포츠용품 업계의 최근 동향은 어떤가. △ 김화섭 산업연구원 해외산업실장 =지난해 스포츠용품 수출액은 지난 88올림픽 당시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중소기업들이 임금상승 등의 어려움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등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미국 메이저리그가 국산야구배트를 사용키로 하는 등 기술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의 수출은 늘어나고 있다. △ 윤윤수 휠라코리아 사장 =중국에서 만든 스포츠의류는 국산에 비해 가격이 50% 이상 저렴하고 한국산 원단으로 중국에서 생산해도 20%의 가격차를 보여준다. 완제품 수출은 안되고 있지만 운동화용 가죽이나 섬유제품 등은 상당량 수출되고 있다. 완제품을 수출하기보다는 소재산업이나 제품의 디자인 등 우리가 앞서가고 있는 분야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본다. △ 임상희 태하메카트로닉스 사장 =외국 바이어들과 만나보면 그들은 한국을 일본과 같이 취급하고 있다. 현대 쏘나타 자동차나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 등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들에게 실망감을 주지 않아야 한다. △ 한 전무 =스포츠용품 산업은 첨단소재와 신기술이 결부되면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이번 월드컵을 활용하기 위한 스포츠마케팅 전략은 어떻게 펴는게 바람직한가. △ 김 실장 =스포츠경기를 마케팅으로 연결하는 방법은 공식후원업체나 공식공급업체로 참여하는게 좋으나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의 경우 1개사당 평균 5천만달러의 엄청난 비용이 든다. 비용문제로 공식후원업체가 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경기가 열리는 지방자치단체와 적극 제휴할 필요가 있다. 경기장 주변에 기념관이나 전시관 등을 세우면 50만명으로 예상되는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인에게 우리 상품을 널리 알릴 수 있다. △ 윤 사장 =휠라코리아는 지난 시드니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와 계약을 맺고 유니폼을 제공했는데 전세계 미디어가 관심을 보여 적은 비용으로도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명한 선수가 우리 제품을 사용토록 하는 것이다. △ 임 사장 =해외시장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러닝머신을 중국에 수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미국 상무부에서 휘트니스 산업 관련 20개국의 보고서가 있었다. 거기엔 우리가 모르는 한국시장에 대한 정보도 있었다. 정부나 무역협회 등에서 각국 시장정보를 충실히 제공해 줘야 한다. 나가서 물건을 파는 것은 기업들이 하겠다. 정리=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