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상승 분위기를 연장했다. 이번주 종합지수는 주 초반 급등 뒤 소폭 조정을 거쳐 다시 반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종합지수는 전주에 비해 4.14% 올라 9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지수는 사상 최대 규모의 고객예탁금을 바탕으로 한 개인의 폭발적인 매수세를 반기며 지난주 말보다 5.54% 강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증시가 본격적인 대세 상승기에 돌입함에 따라 추가 상승을 점치는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 종합지수 1,000선과 코스닥 100선 돌파가 멀지 않았다는 전망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 펀드자금유입, 고객예탁금 등으로 시장자금이 물밀 듯이 유입되고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수출회복, 기업실적 개선 등으로 펀더멘털이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4일 개막 이래 증시활황 만큼 뜨거운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는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주간수익률은 종목 선정과 매매 타이밍에 따라 희비가 갈렸지만 대부분 참가자가 초과 수익을 냈다. 이번주에는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정보팀장이 개막 후 처음으로 누적수익률 100%를 돌파한 가운데 기관화장세를 반영하듯 펀드매니저들의 수익률이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다소 높았다. (※ 클릭: 한경스타워즈 실시간 매매내역). ◆ 코스닥 상대적 강세 유지 = 지난달 말 이후 코스닥지수가 상대적인 강세를 유지함에 따라 참가자들의 보유종목이 대부분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참가자들은 추가 상승을 관측하고 보유로 대응하기도 했지만 탄력이 둔화된 종목에 대해서는 차익실현에 나섰다. 코스닥 종목 위주의 거래로 수익률이 크게 개선된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주 초반 넷웨이브(47730)를 처분 30% 가량의 이익을 남겼고 중반에는 25%의 수익을 안겨준 위다스(56810)를 팔아치웠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에이텍시스템(45660)을 처분, 30%의 수익을 올린 뒤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자 재매수했다. 또 지난주 상한가임에도 과감하게 추격매수를 단행한 KTB네트워크(30210)를 추가 매수하며 전략 종목임을 드러냈다. 거래소 종목임에도 코스닥지수와 강한 동행성을 갖는 KTB네트워크 비중을 추가로 확대, 42%의 보유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KTB네트워크는 이번주에 연일 신고가를 내며 세 번 상한가를 쳤다. 코스닥 종목의 높은 수익률 속에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거래소 종목인 화성산업(02460)과 대한해운(05880)으로 각각 15% 이상의 수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조성욱 대리는 "전반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지만 수익률 게임 측면에서는 코스닥 종목이 거래소 종목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줄 것으로 관측된다"며 "코스닥종목중 턴어라운드형 실적종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수익률, 매도 타이밍이 가른다 = 최근 장세는 지수가 가파른 상승 궤적을 그리고 있고 각종 기술적 지표가 경계신호를 내고 있지만 뚜렷한 주도주가 있다기보다는 순환매에 따른 계단식 상승을 거듭하고 있어 과열 우려가 크지 않은 게 특징이다. 이 같은 종목별, 업종별 순환매로 인한 지수 상승은 과감한 손절매를 통한 종목 갈아타기로 리스크 관리와 수익률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때론 더 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종목에 대한 추격 매수에 주력하다가 '지수는 급등했지만 남는 게 없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강세장 투자에 있어서 종목선정과 매매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의 매매 종목 선정은 높은 수익률을 통해 입증됐지만 전문가들도 때론 조급성을 드러냈다. 냉정한 손절매는 투자에 필수적이지만 때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 대신의 나 팀장은 한템포 빠른 매매로 승부하는 스타일. 나 팀장은 이런 전략으로 종종 손해를 본다. 목표수익률을 짧게 잡아 매도한 이후 추가 상승하는 종목이 많은 편이다. 그는 기회비용을 중시하고 다른 곳에서 만회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지수가 급등하고 종목별 수익률 메우기도 어느 정도 진행된 터라 종목별 슬림화 현상이 나타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기관 선호주를 중심으로 바이앤드 홀드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종합지수 900돌파 무난 = 스타워즈에 참가하고 있는 증시전문가들의 대부분 다음주 증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종합지수는 900선 안착 후 추가 상승을 도모하고 코스닥지수는 100을 향해 돌진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고객 예탁금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주식형 수익증권에 봇물처럼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경기회복의 한 축인 수출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을 가리키고 있는 데다 미국과 달리 기업실적이 경기회복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아울러 다음주 신용평가회사인 피치의 방한과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그리고 결산을 앞둔 기관의 종가 관리 가능성 등도 추가 상승을 가늠케하는 요인으로 나왔다. 두 차례 900선 돌파에 실패하면서 가격부담이 증가하고 있고 최근 상승 종목수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등 피로감 정도가 악재로 거론된다. 대신의 나 팀장은 "단기 급등 이외에는 악재를 찾아 보기 힘든 정도여서 추가 상승이 무난할 전망"이라며 "주 초반에는 개별 종목을 위주로 매매하고 기관이 종가관리에 나설 주 후반에는 기관 선호 업종대표주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수익률 제고를 도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투증권 임세찬 분석역은 "최근 급등했다고는 하지만 과거 종합지수가 900 수준일 때보다 저평가 종목이 많고 유동성이 훨씬 풍부해 조만간 1,000을 돌파할 것"이라며 "수출 모멘텀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 수출관련주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