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천시민회관으로 둥지를 옮긴 서울발레시어터(단장 김인희)가 21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이곳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여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발레시어터는 그간 예술의 전당 안에 사무실을 임차해 사용해왔으나 지난해과천 공연을 계기로 마침 예술단 운영을 희망하고 있던 과천시 시설관리공단과의 제휴를 통해 과천시민회관에 공연장과 사무실, 연습실, 휴게실 등을 마련하게 된 것. 공연장은 1천100석 규모의 대극장과 가변무대 형태의 650석 소극장, 그리고 야외무대 등 모두 3개를 보유하게 됐다. 일단 1년 계약으로 입주한 상태지만 과천시 시설관리공단은 얼마든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발레시어터는 이번 이주로 특히 그간 공연장 부재로 겪던 어려움이 해소된만큼 창작활동은 물론 단원들의 기량 향상을 위한 연습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문지도자 양성반 운영을 활성화하고 '해설이 있는 발레'도 정례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시작될 예정인 전문지도자 양성반 '굿모닝 클래스'는 발레 전공자들에대한 재교육으로, 그간 강좌를 들어오던 수강생뿐 아니라 새로 수강생을 모집해 체계적인 무용교육을 할 방침이다. 또 '해설이 있는 발레'는 지난 96년 동숭동의 한 극장에서 시도했던 것을 되살려 오는 7-8월부터 정례화할 계획이다. 이 사업들은 모두 과천시 시설관리공단과 함께 추진하게 된다. 과천시민회관에서의 공연은 오는 7월 「현존 Ⅰ, Ⅱ」로 시작한다. 상반기 공연일정은 이미 지난해에 모두 확정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좋은 반응을 얻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하반기 한 차례 무대에 올릴 계획이며 12월에는 그간 숙원이었던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현대판을 신작으로 공연한다. 이밖에 발레아카데미를 과천시 시설관리공단과 공동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김 단장은 "그간 공연장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 이전을 계기로 '제2의창단'이라는 각오로 더 활발한 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