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도클랜드 오거스타스트리트 민박집 현관 벽장에서 발견된 사체의 신원이 송인혜(22)씨로 23일 영국 경찰에 의해 확인되자송씨 가족들은 크게 낙담하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18일 주영 대사관에 실종 신고를 내고 석달여동안 딸의 행방을 찾던 송씨 부모는 지난 18일 민박집 벽장에서 송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된 이후에도 딸의 생존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으나 결국 이날 비보를 접하자 넋이 나간 표정들이었다. 인천시 부평구 부평4동에서 화장품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송씨 어머니 박영옥(48)씨는 "다 키워 놓은 딸이 그렇게 비참하게 죽다니 가슴에 못이 박힌 심정"이라며 "이럴 줄 알았으면 연수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는데 다 내 잘못"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버지 길용(48)씨는 "아내를 비롯해 모든 가족이 석달여동안 인혜의 생사 여부를 걱정하느라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있는 상황"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될것으로 보이는 다음달 초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영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씨 부모는 영국 요크시 인근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진효정(21)씨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모(30)씨에 대해서는 "어떻게 아이를 죽이고서도 벽장 속에 숨겨놓을 수가 있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송씨는 1남1녀 중 장녀로 경인여대 무역실무과 2년 재학중에 휴학을 하고 지난해 8월 영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인천=연합뉴스) 강종구기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