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경기 大예측] 반도체값 꿈틀 PC판매 증가..정보통신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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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은 부활할 것인가.
"신경제"붐을 일으키며 미국경제를 사상 유례없는 호황으로 이끌었던 IT산업.
그러나 지난해 IT산업은 그동안의 "붐"만큼이나 혹독한 시련을 겪어야 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미국에서만 7백여개의 닷컴 기업들이 도산했고 일본 도시바는 아예 D램 사업분야에서 철수해야만 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37% 감소,1백6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휴대폰 분야에서는 소니-에릭슨,도시바-미쓰비시,NEC-마쓰시타가 손을 잡고 불황탈출을 위한 합종연횡을 모색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그러나 올해 반도체 가격의 상승과 PC판매가 확대되는데서 보듯 IT산업 부활 조짐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대만 PC생산이 예상밖의 호조를 보이며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를 확산시키고 있다.
부진이 계속되던 반도체 TFT-LCD도 가격상승으로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D램 가격은 지난해 11월 0.85 달러에서 4달러 수준으로 올라섰고 LCD도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오른 2백45~2백5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IDC는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IT산업 생산이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7백6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IT투자가 공공 통신 분야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WTO 가입은 아태지역의 IT수요를 급격히 늘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예상 시장 규모는 올해 2백56억 달러를 기록하고 2005년까지 5백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통신서비스 분야는 IT생산보다 더욱 급속히 확대될 전망이다.
IDC는 올해 통신서비스 투자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20.6% 증가한 1천6백1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매년 연평균 9%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비해 다른 지역의 IT산업 회복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사전문회사인 가트너는 IT산업 분야에서 올해도 해고가 증가하고 기업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전제하에 하반기부터 IT제품과 서비스 수요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3백명의 CIO 가운데 30% 가량이 1분기 설비투자를 지난해 4분기보다 줄였다고 답했고 60% 정도가 2분기 혹은 그 이후에 설비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기업들의 순익감소가 IT분야에 대한 투자와 매출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해 미국경제가 본격적 회복국면에 들어야 본격적인 IT경기가 살아날 것임을 시사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IT경기가 제2의 도약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