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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파원코너] 시위가 늘어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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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베이징(北京) 동부 주택단지인 왕징(望京)의 한 아파트에서 시위가 벌어졌다. 1백여명의 주민들이 단지를 돌며 구호를 외쳤다. 그들은 '주민 피해 가중시키는 빌딩건설 즉각 중단하라''아파트 주민의 권익을 보장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시위참여자는 늘어났고 분위기는 고조됐다. 결국은 '부정부패 몰아내자'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시위는 아무 제지도 받지 않았다. 경찰도 보고만 있었다. 왕징 시위는 중국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크고 작은 집단행동의 하나에 불과하다. 유전지대인 다칭(大慶)시에서는 임금지급, 해고중단 등을 요구하는 격렬한 시위가 3주째 계속되고 있다. 계엄령설도 흘러나온다. 랴오닝(遼寧)에서도 같은 이유로 시위가 벌어졌다. 베이징 톈안먼(天安門)에서는 리펑(李鵬)총리 아들의 비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불만이 집단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위는 경제적 이유로 발생한 '생계형'성격이 강하다. 아직 민주화 시위와는 거리가 있다. 일부 시위에 등장하고 있는 '부정부패 척결'도 부패관리들을 몰아내야 한다는 정치적 이유라기보다 '부패정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항의로 해석된다. 중국 학계는 시위빈발 이유를 '보호해야 할 내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중국인은 지난 20여년의 개혁·개방 기간 중 여러 경로를 통해 개인적 부(富)를 축적했다. 집도 장만했고,자동차도 샀고,자녀교육 욕구도 커졌다. 그들은 이제 자신의 기득권이 침해당했다고 생각되면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잃어버릴 것이 없던 때와는 다르다. 중국정부는 분출하고 있는 라오바이싱(老百姓·일반 국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지 부담이다. 그렇다고 당(黨)과 국가라는 이름으로 이를 무조건 탄압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탄압은 더 큰 반발을 야기할 뿐이다. 중국은 특히 생계형 시위가 정치적 민주화 요구 움직임으로 발전할 것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빠르게 형성되고 있는 중국인들의 기득권이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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