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거센 지역바람에 힘입어 텃밭인 충남지역 경선에서 73.7%의 득표로 압승했다. 이 후보진영은 대전지역보다 6% 이상 득표율이 올라가는 등 이 지역에서 몰표를 받자 한껏 고무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 후보 자신은 비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김영배 당 선관위원장이 개표결과를 발표하자 일부 선거인단은 '이인제 대통령''이인제 파이팅'을 연호했으나,이 후보는 경선승리에 대한 손을 들어 환호에 답한 뒤 의례적인 인사말도 생략한 채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서도 소감도 피력하지 않고 곧바로 음모론과 관련있는 발언을 시작했다. 노무현 후보는 "이미 예상됐던 결과로 표를 주신 충청도민들에게 감사한다"며 "강원도에서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위를 차지한 김중권 후보는 "충남도민들이 나의 국정운영 능력과 안정감을 높이 평가해 예상 외로 많은 표가 나왔다"고 흡족해 했다. 4위에 머문 정동영 후보는 "민주당의 분열을 원치 않고 당의 통합을 바라는 국민과 당원이 늘어나 나에 대한 지지도는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