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우 < 삼성증권 상무 > 가계부채가 급증한데 대한 우려가 강한 가운데서도 외국인들은 지난주 국민은행을 중심으로 은행 주식을 대거 매수했다. 국민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주가가 충분히 조정을 받았다는 점과 최근 단행된 이 은행의 이사회 및 조직개편에 대해 외국인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다. 설비투자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대우종합기계같은 기계업체가 재조명되고 있다. 정보기술(IT)업체를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설비투자 계획이 상향조정될 것으로 보여 반도체장비,TFT-LCD,이동전화 부품업체들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구경제에 속한 기업들은 대개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거나 국내 설비확장 계획이 없기 때문에 탄탄한 이익을 바탕으로 올해 광고비 및 전산투자를 대폭 늘릴 것이다. 제일기획같은 광고회사에 외국인 매수가 다시 집중될 수 있다. 금리가 미국과 한국에서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주가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다. 그 이유는 겨우 10%대의 수익개선이 기대되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기업 이익은 올해 두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금리상승이 주가 모멘텀에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