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테크노파크] 포항.경북 : '포항테크노'..태동하는 하이테크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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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디지털 기술의 요람"
포항공대와 포항산업과학연구원등 국내 최대의 연구 인력및 시설이 포진해 있는 포항시 남구 효곡동(효자.지곡동) 58만여평(일명 포항벤처밸리)을 첨단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포항시의 슬로건이다.
이꿈을 이루는 심장부가 바로 포항테크노파크(이사장.정장식 포항시장). 사통팔달의 교통요충지에 있는 포항공대에서 자동차로 10분쯤 달리면 지곡동 포철신주택단지 바로 인근 5만여평에서 테크노파크 공사가 한창이다.
철강 산업도시 포항을 정보기술(IT) 생명기술(BT), 나노기술(NT), 환경기술(ET) 등 첨단 하이테크 도시로 탈바꿈시킬 원동력이 잠재된 곳이다.
지난해 5월17일 첫삽을 뜬 테크노파크는 포항시와 포항제철 포항공대등 30여개 산.학.연.관이 5백억원의 재원을 조달해 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민간주도형 신모델이다.
흥미로운 것은 포스코(전 포항제철)2백억원,조선내화 5억원 등 이 지역의 기업 19개사가 총사업비의 절반 가량을 냈다는 점이다.
대학과 연구소의 고급기술을 넘겨받아 신산업을 일으키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포항테크노파크는 신소재와 생명공학 에너지분야등 관련 1백여개 기술개발업체와 연구기관 등이 입주하는 복합산업연구단지로 조성된다.
오는 2005년말 완공이 목표다.
이에 앞서 오는 11월까지 3천평 규모의 본부동과 벤처기업 지원시설이 들어서 벤처기업의 창업과 사업화기반을 본격 구축한다.
자본금 55억원의 포항벤처투자조합도 이미 결성해놓았다.
이렇다보니 벌써부터 입주 티켓을 따려는 벤처업체가 줄을 서고 있다.
지난해 여름 한달간 10여개 정도의 창업보육센터 입주업체 모집에 1백여개 업체가 몰렸다.
그러나 1차 선정된 10개사중 나노기술을 응용해 첨단 세라믹과 고화질용 토너잉크등의 재료를 만드는 나노스(대표 곽주호)등 3개 업체만 선정됐다.
평균 10대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이었다.
이명섭 포항테크노파크 사업단장은 "첨단 신소재등 기술적 경쟁력이 있는 전국 벤처창업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면서도 "하지만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지 않으면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항테크노파크가 이같이 입주 자격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지만 오는 11월 50여개 규모의 벤처입주시설 완공을 앞두고 입주희망업체들의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인근에는 세계적 수준의 공과대학과 분야별 연구기관,석.박사를 포함한 1만여명의 연구인력이 있는 포항벤처밸리가 있다는 것이 입주 희망업체에겐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학교 병원 유통업체등 모든 행정및 복지의 원스톱서비스 제체도 갖추고 있어 그야말로 21세기 벤처의 요람으로 부상할만하다.
벤처밸리내의 대학에서 우수한 인력이 자라고 이 인력이 연구소로 나가 기술을 개발하면 바로 옆 포항테크노파크가 상품화를 맡게된다.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산업체에 넘겨주는 기능도 하게된다.
포항테크노파크가 완공되는 2005년후부터는 연간 8천여명의 고용 창출과 4천여억원의 매출효과를 낳는 지방경제의 신성장엔진으로 탄생하게된다.
정장식 포항시장은 "포항테크노파크를 배경으로 영일만 신항만과 포항~청진간 직항로 개설등을 통해 포항을 아시아 최대의 하이테크-디지털 밸리로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이 말에는 머지않아 서울에 집중된 유망벤처의 "남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자신감이 배어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