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비 5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벤처집적단지인 대덕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대전시 유성구 관평 송강 용산 탑립동 일대 1백28만평부지위에 세워질 미래형 자족도시 대덕테크노밸리의 밑그림을 하나 하나 그려나가는 공사 현장.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벤처단지를 탄생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아래 지난해 11월 첫발을 내디뎠던 대덕테크노밸리는 현재 분양 및 개발 등이 매끄럽게 이루어지면서 1단계 부지 조성을 위한 토목공사가 한창이다. 뿌연 황토빛 먼지를 일으키며 줄을 이어 달리는 11톤 트럭들의 행렬과 불도저 등 중장비의 우렁찬 굉음이 어우러져 한눈에 봐도 활기에 넘친다. 예상을 뛰어넘는 분양 열기="워낙 대형 프로젝트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이미 1단계 26만3천4백평중 지원용지는 1백%,산업용지 83%,주거용지 82%가 각각 분양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대덕테크노밸리 신현수 이사는 "나머지도 연말까지는 분양이 완료될것 같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관심에 저절로 힘이 난다"고 밝혔다. 1단계 분양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타당성 조사에 이어 오는 10월께 시작할 2단계 사업도 스케줄대로 착수할 예정이다. 대덕테크노밸리측은 2단계 사업부지를 처음 계획보다 대폭 확대하거나 2단계와 3단계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1단계 분양에서 산업용지중 벤처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1천평 블록이 지난 1월 일찌감치 분양이 끝났다. 현재 남아있는 블록은 3천평 이상의 대형부지. 블록수로는 총 41개중 36개가 분양이 완료됐다. 남아 있는 대형 부지는 입주를 원하는 소규모 벤처들을 위한 협동화 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달 대전시가 실시한 협동화 단지 조성을 위한 입주 희망업체 조사결과 무려 90여개사가 4만5천평을 원해 분양예정 면적의 3배가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대전시는 신청업체를 대상으로 입주심사를 거친뒤 IT와 BT 등 분야별로 협동화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한남대 창업보육센터내 핸슨바이오텍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내 카이로바이오 등 4개사,한국생명공학연구원 생명공학벤처인 바이오프로젠 애니켐 유진텍 등 5개사가 각각 입주하는 바이오벤처는 내년까지 협동화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주거용지 6개 블록중 5개가 분양됐고 이달안에 나머지 1개 블록도 계약 성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상업용지와 공공용지는 워터피아 등 주요 유치시설이 확정되는 오는 9월이후 분양할 계획이다. 새로운 개발방식의 성공모델=테크노밸리 조성 사상 최초로 시도했던 제3자 섹터방식에 의한 개발도 원활하게 호흡을 맞춰나가고 있다. 한화와 대전광역시 한국산업은행이 공동 출자 특수목적 법인으로 출범한 (주)대덕테크노밸리를 통해 지역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테크노밸리의 개발사업 및 경영주체이다. 대전광역시는 정보교류센터 고주파부품지원센터 상설테크노노마트 구축사업 등을 차질없이 시행하며 경영주체를 돕고 있다. 산업은행도 입주업체에 대해 저리자금을 공급하고 금융자문을 해주는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택구 대전광역시 기업지원과장은 "지난 91년 지방산업단지로 지정한 이후 개발이 지연돼 오던중 지역 연고기업인 한화와 함께 세계적인 벤처 전용단지를 구상하게 됐다"며 "성공적으로 단지 조성사업을 끝내 민관협력 방식의 새로운 개발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