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서공단 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컴텍스(대표 권용범)은 국내 벤처기업 가운데서도 신기술 개발과 성장성에서 백미로 손꼽을 수 있는 기업이다. 연간 2백%이상 초고속으로 성장해온데가 국내벤처기업중 최고 등급인 한신평 신용등급 A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경북대학교 테크노파크에서 창업보육과정을 거쳐 설립된 이 회사는 창업후 1년 만에 5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1백3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2백60억원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컴텍스는 진공기술을 활용한 산업용 코팅장비와 반도체.디스플레이장비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에는 갈륨나이트라이드(GaN),초전도(MgB2)등의 산업용 신소재 개발에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양산용 코팅장비인 스퍼터(Sputt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세계적인 업체를 제치고 삼성코닝과 계약을 체결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LG전자에는 차세대 유기EL 생산라인용 메탈스퍼터(metal sputter)를 납품하는 등 고유 기술을 활용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습식세정기(wet cleaner)와 반도체용초박막인쇄(MSCVD)장비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대당 60억원이 넘는 "전(前)공정 장비"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첨단 디스플레이 장치인 PDP생산라인 전체를 진공으로 만들어 PDP 가격을 현재보다 70% 정도 낮출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납품하기도 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인 포토마스크용 건식식각장비(dry etcher)를 일본에 수출해 세계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컴텍스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대만업체와 2백50만달러 규모의 납품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는 수천만달러의 장비공급계약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의 이같은 성장에는 각 분야의 최고인력들이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나선 것이 큰 힘이 됐다. 연구소와 생산라인에 포진해 85명의 직원중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만 21명에 이르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도 경북대테크노파크와 산학연 공동기술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권용범 사장은 "2005년에는 매출 1천억원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중견기업으로 회사를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