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반도체장비 전문 메이커로 성장시키겠습니다" 반도체자동화 검사장비 전문개발업체인 에버테크노의 정백운 사장(46). 충남테크노파크 천안밸리에 입주해 있는 그는 관련분야에선 "작지만 큰 기업"의 사장으로 불린다. 반도체 통신장비 업계에서 이처럼 단기간에 기술력을 인정받은 예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한지 불과 1년만인 지난해 80억원의 초기매출 신화를 이루어 낸데 대해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예사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직원수가 고작 20여명에 불과한 이 회사의 올해 매출목표가 4백20억원에 달하지만 무난히 달성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항상 확신과 자신감을 가지고 일했습니다.그리고 연구개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았지요" 회사 설립 2년만에 8건의 장비개발 특허를 보유한 그는 현재 개발된 제품은 미처 만들지 못해 못팔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LG정보통신 삼성전자 미래산업등 25년간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 개발부서를 두루 거친 만능 엔지니어. 아이템 선전단계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직접 진두지휘할 정도로 정력적으로 일하는 그는 "새내기 회사 사장답게 항상 신입사원이라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한다"고 말했다. 회사를 처음 출범시켰던 2년전 한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처음으로 고속테스트 장비를 모 대기업에 납품했으나 미세한 결함때문에 전량 리콜을 당했던 것. 아찔했던 일을 경험을 했던 그는 이후 철저한 품질관리와 제품개발로 더욱 탄탄한 신뢰를 쌓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뒤 정 사장이 개발한 로직반도체 검사장비와 로봇운용 및 FA시스템 등 각종 첨단 기계들은 현재 최고 성능의 장비로 인정을 받고 있다. 그는 "경쟁력있는 고성능 제품개발,인간 신뢰,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회사 이념으로 내걸고 국내는 물론 세계시장을 제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짜놓고 있다. "기술력이 곧 생명력"이라고 말하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자상한 면모를 보여 사원 복지를 최우선으로 꼽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하루 평균 4~5시간 잠을 자며 일요일에도 어김없이 출근하는 그는 정작 직원들에게는 주어진 일 이외에는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해주는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정 사장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경영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