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세계] 세계의 광고 <6> - '佛 루이뷔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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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80%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약한 자여,그대 이름은 여자"라는 말을 "소비자여,그대의 이름은 여자"로 바꾸게 만들었다.
새로운 소비사회의 주인공이 여성으로 바뀌었다는 점은 상대적 개념으로 남성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럼 한때 소비사회의,광고의 주인공이던 남성의 현재 초상은? 백화점에 가면 알 수 있다.
한때 절대권력자이던 남성들은 여성의 지휘 아래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모든 결정은 여성의 몫.남성에게 부여된 영광된 역할은 결재 뿐이다.
크레디트 카드만 내주면 된다.
광고의 타겟(목표청중)을 설정하기 위해 검토되는 대상은 크게 둘이다.
제품의 실제 사용자(user)와 구매자(buyer).때에 따라 사용자와 구매자가 일치할 수도 있고,불일치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예외없이 적용되는 원칙은 사용자와 구매자가 남녀로 구분될 때,여성은 사용자든 구매자든 관계없이 대부분 1차 타겟으로 설정된다는 것이다.
제품의 용도나 사용자에 관계없이 구매의 "의사 결정권자"는 여성인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루이뷔통 광고를 보라.헤드라인은 명확하게 두 타겟을 동시에 나열한다.
"루이뷔통-남성과 여성을 위한 구두".그런데 비주얼은 어떠한가.
여성의 구두 굽이 남성의 손등을 찍어 밟고 있다.
윽,같은 남성인 내 손등에 그 통증이 느껴질 지경.그리고 어디에도 헤드라인에 쓰여진 "남자를 위한 구두"는 보이지 않는다.
결정권자인 여성,남성의 손등을 밟고 그 위에 군림한 절대권력자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구매동기 유발이 끝났기 때문이다.
여성은 결정하고,남성에겐 군말 없이 결재할 일만 남았다.
이 광고의 메시지는 여성의 결정에 대항하면 뾰족한 구두굽에 채이는 아픔이 형벌로 주어진다는 하나의 경고가 아닐까.
하여,결정권자,여성에게 경배드리는 요즘 세상의 광고들!
< 표문송 대홍기획 카피라이터(차장) dalnorae@daeho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