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투데이] IT혁명이 가져온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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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sinessWeek 본사 독점전재 ]
미국 경제가 경기회복의 싹을 틔우고 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을 포함한 미 경제학자들간의 일치된 의견은 미국의 경기침체가 끝났으며 온건한 회복이 확고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주가폭락과 끔찍한 테러공격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놀랄만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FRB는 확실히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FRB는 경제가 악화되자 초단기금리를 기록적인 수준과 속도로 인하하는 등 공격적으로 움직였다.
FRB관리들은 정보기술(IT)혁명이 가져온 실시간 정보에 대한 보다 빠른 접근과 상호 의존성 증가가 경제 환경의 변화를 가속화시켜 왔다고 믿고 있다.
극적인 일련의 금리 인하는 이같은 믿음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 경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통화정책이 경기순환의 강력한 대응 수단이라는 증거를 제공했다.
IT로 인해 비즈니스의 의사결정과정이 개선된 것도 빠른 경기회복의 이유로 들 수 있다.
오늘날 회사들은 실시간 데이터시스템을 통해 공급과 수요 사이의 불균형을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인식하고 수정할 수 있게 됐다.
신경제 신봉자들이 2년전에 주장했던 것처럼 IT의 힘이 경기순환의 소멸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신기술들을 이용하는 인간은 판단착오와 군중의식,동물적인 감각 등에 휩싸이기 쉽고 이러한 것들이 경기순환을 가져온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들은 경기순환을 보다 짧고 얕게 만든다.
미국경제의 놀라운 성과는 또한 IT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이로 인한 경쟁력 제고가 중대하고 지속가능한 생산성 향상을 가져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1995∼2000년 비농업부분을 제외한 산업분야의 생산성은 연율 2.5%씩 증가했다.
이는 72∼95년의 1.4%와 비교할 때 두드러진 성적이다.
경제가 비틀거리고 신경제에 대한 환상이 시들어지면서 이 기간동안 이뤄진 생산성 향상은 일시적인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졌다.
그러나 경기둔화 동안의 생산성 기록은 훨씬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한다.
생산량은 크게 감소했는데도 생산성은 분기마다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50년동안 경기 침체기에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최근 나온 연구결과들은 95∼2000년에 이룩한 생산성 증가가 유지될 것임을 보여준다.
우선 학자들은 IT의 기술적인 힘이 놀라운 속도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컴퓨터칩의 성능이 18개월마다 두배로 향상된다는 무어의 법칙은 최소한 10년동안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또 90년대 후반 이뤄진 IT투자가 기업 조직과 행동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많은 경영자들이 경제학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공유하지 않는다.
이같은 의견의 불일치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IT의 빠른 확산으로 전체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가격경쟁력도 악화됐다.
2001년 생산성은 높게 유지된 반면 기업의 이익은 전년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이전의 기술적인 대변혁과 같이 IT혁명은 투자자나 경영자들보다는 근로자에게 더욱 높은 실질임금으로,소비자들에게는 보다 향상된 제품과 서비스로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다.
많은 투자자들과 경영자들은 여전히 미래에 대해 초조해하고 있는 반면 경제학자들은 경제의 놀라운 성적에 대해 축배를 들고 있다.
정리=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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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로라 타이슨 런던비즈니스스쿨 학장이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에 기고한 'Info tech:the payoff is bigger than you think'란 칼럼을 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