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상공의 날 금탑산업훈장 '강성모 린나이코리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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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주인이 되지 않기 위해 고객을 은인(恩人)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기업인으로서 최고의 영광인 상을 받은 것도 모두 고객들 덕분입니다"
제29회 '상공의 날'을 맞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린나이코리아 강성모 회장(69)은 고객들에 대한 감사의 말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강 회장은 지난 74년 린나이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28년동안 최첨단 가스기기를 잇따라 선보이며 우리 주방문화와 난방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이다.
특히 기업의 이윤을 사회로 환원하는 데 있어 모범 기업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의 경영철학은 인정과 도리를 바탕으로 한 '정리(情理)경영'이다.
남을 도와주는 따뜻한 마음으로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바른 길을 간다는 뜻이다.
강 회장은 "상품은 팔리지 않으면 소용이 없고 상품이 없으면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소비자들이 꼭 갖고 싶은 물건을 정성껏 만들어내고 진실을 담아 이를 알리고 서비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유별난' 고객사랑은 세심한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서울 창천동에 위치한 린나이코리아 서울사무소 건물을 지나가다보면 어디선가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에 발걸음을 한번쯤은 멈추게 된다.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은 다름아닌 지하수 배수구.
이 곳에 특수장치를 해 음악이 나오도록 해뒀다.
건물 안도 예외는 아니다.
엘리베이터 안과 쇼룸에도 항상 음악이 넘쳐흐른다.
건물을 스쳐가는 모든 이들에게 상쾌한 기분을 선물해주기 위한 자그마한 배려가 곳곳에 숨어있다.
몇 해전부터는 해비타트 '사랑의 집짓기' 운동도 후원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다.
강 회장은 북청물장수로 유명한 함경도 북청 출신의 실향민이다.
북한이탈주민 후원회 회장과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이북5도부 의장을 맡았다.
전경련 남북경협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대북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북한을 방문했을때 북측에서 남포공단내 빈 공장을 인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 허가가 떨어지면 올해 안에 북한에도 린나이 공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국과 러시아 시장 공략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시장경제가 가속화되면서 국가에서 관리하던 난방이 개별 난방으로 대체되고 있어 난방기기의 수요가 폭발적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강 회장은 칠순의 나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와 중국을 몸소 누비고 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