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들이 인터넷 관련 업체를 창업해 화제다. 충북 청주시의 충북전산기계고등학교 학생 10명은 지난달 8일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제작하는 'T&I㈜'(대표 이충수)를 창업했다. 창업멤버는 이 학교의 인터넷 동아리인 '스카이'(지도교사 고광욱)의 회원들. 이 동아리는 고광욱 교사의 도움을 받아 창업한 뒤 관리부,콘텐츠부,네트워크사업부로 나눠 운영하는 등 제법 회사의 모양을 갖췄다. 지난 2000년 결성된 이 동아리는 충북도 청소년 홈페이지 경연대회 대상,청소년 소프트웨어 기술경연대회 대상을 수상하는 등 2년여동안 20여개 대회에서 입상,이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었기 때문에 창업 직후부터 일거리가 몰리기 시작했다. 괴산군 보건교과연구회의 교육용 CD제작을 시작으로 정보관리협회와 충북지사·충북인삼조합 쇼핑몰,보은 보덕중의 홈페이지 제작 등 1개월여동안 약 1천5백만원의 계약실적을 올렸다. 이들은 밀려드는 계약물량을 납품하기 위해 매일 오후 3시30분 수업을 마친 뒤 동아리실에서 모여 밤 10시까지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다. 수익금도 50%는 동아리 운영비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적립키로 하는 정관을 마련했으며 창업보육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중소기업청의 창업 설명회에 참여하는 등 성인들 못지 않은 기업 운영능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청주=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 또 청주 율량중학교와 홈페이지 제작을 협의하는 등 각급 학교와 기관 등으로부터 계약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고 교사는 "학생들이 회사를 창업한 뒤 어른들과 실력으로 당당히 경쟁하고 있다는 사실에 큰 자신감을 얻고 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