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파크가 지방경제의 새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테크노파크란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차세대 특화산업단지를 지방특성에 맞게 곳곳에 육성하는 전략프로젝트. 지난 1997년말 산업자원부 주도로 추진됐으나 외환위기로 지지부진하다 벤처붐에 이어 경기가 호전되고 있는 요즈음 새삼 각광받고 있다. 자기지방의 미래가 걸린 테크노파크에 열정을 쏟는 일꾼을 소개한다. ----------------------------------------------------------------- 윤창현 송도테크노파크 원장은 요즘 허름한 바지와 파카 차림으로 지낼 때가 많다. 구두는 흙먼지를 뒤집어 써 뽀얗다. 아침에 출근한 후 몇가지 업무만 처리하고는 곧바로 송도신도시로 달려간다. 광활한 매립지 한쪽에 숨가쁘게 올라가는 송도테크노단지 건축 현장이 요즘 그의 근무처다. 윤 원장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매달리는 작업은 시험생산공장. 이 곳은 돈이 없는 벤처기업들의 초창기 시제품생산을 대행해 주는 곳. 지난해 1백23개 업체들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면서 신도시로 확장.이전하게 됐다. "생산기술연구원 건물을 지어본 경험 때문인지 매운 바닷바람을 마시면서 건축일에 매달릴 면 오히려 신이 납니다" 윤 원장은 지난 79년 창원기계연구소를 시작으로 청와대 과학기술비서관, 과기부 기술국장 등을 역임했고 98년엔 생산기술연구원 부원장을 지냈다. 막 첫발을 떼기 시작한 송도테크노파크의 원장직을 제의받았을 때도 조건없이 수락했다. 지난 99년 4월 2대 원장을 맡으면서 당시엔 개념도 생소했던 창업보육사업 등을 본궤도에 끌어 올리기 위해 휴일도 거의 없이 발로 뛰었다. 초창기의 어려움을 딛고 생물산업실용화센터 생산기술연구원인천연구센터 등 '직한'시설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송도테크노파크의 '히트상품'인 시험생산공장은 1백여개 기업들이 이용하며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축소에 기여해 지난해 '제6회 행정장치부 지역경제 활성화 연구세미나'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