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정보기술) 산업은 현재 '커뮤니케이션의 질 향상'이라는 제2발전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90년대 말 IT 버블은 2단계 기술개발이 지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사용자가 어디서나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하도록 하는 '유비퀴터스(Ubiquitous) 기술'이 IT산업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IT산업의 미래:기술과 방향'이란 보고서에서 IT산업이 '커뮤니케이션의 전자화→커뮤니케이션의 질 향상→IT 생활화'의 3단계를 거친다고 밝혔다. 현재는 1단계를 지나 2단계로 들어섰다는 진단이다. 핵심 개념인 유비퀴터스란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나 있는'이라는 뜻으로 자동차 가정 야외 등 어느 공간에서나 IT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것. 지난 98년 미국 제록스 팔로알토연구소의 마크 와이저 소장이 처음 이 개념을 사용했으며 대형컴퓨터 PC에 이어 제3의 정보혁명을 이끌 신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진기업들은 앞다퉈 유비퀴터스 네트워크 완성과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설명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퓨터 모니터를 본체에서 분리해도 모든 작업이 가능하도록 한 '미라(Mira)'라는 컨셉트를 집중 연구 중이다. 일본 마쓰시타는 가정내 유비퀴터스 네트워크 구축을 달성해 무선으로 모든 방을 연결한다든지 냉장고에 인터넷 기능을 추가하는 등 홈 네트워크를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김재윤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유비퀴터스 기술은 모든 제품에 컴퓨팅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부착하는 것이 궁극적인 지향점"이라며 "이렇게 되면 접속기기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