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내외에서 별다른 경제 지표가 발표되지 않아 펀더멘털 관련 부담이 다소 줄었다. 주가도 900선 돌파가 무산돼 금리 하락세가 유지됐다. 외평채 입찰이 있었지만 별다른 부담이 없었다. 오히려 낙찰 금리가 전망했던 것보다 다소 낮게 결정되자 장 막판 국고채 금리가 추가 하락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중장기 금리상승 기조에 대한 전망이 여전한 가운데 매수에 나서는 실수물량은 극히 적어 거래량이 평소 수준을 밑돌았다. 25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은 지난주 금요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6.44%에 마감했다. 6.45%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 막판까지 꾸준히 횡보했다. 5년 만기 수익률은 7.09%로 0.02%포인트 내렸다. 회사채 수익률 역시 약보합에 마감했다. AA- 등급과 BBB- 등급 수익률은 각각 7.13%, 11.18%로 모두 지난 주 금요일보다 0.02%포인트 하락했다. 국채 선물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6월물은 전날보다 0.14포인트 오른 102.77을 가리켰다. 한때 102.80까지 올랐으나 모멘텀 부족으로 저항선 돌파에는 실패했다. 거래량은 3만6,930계약에 불과, 투자자들이 단기적으로 향후 장세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투신사가 국채선물을 1,208계약, 증권회사가 641계약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1,154계약, 개인이 484계약 각각 순매수했다. ◆ 수급 개선 불구 하락 제한될 듯 = 이날 입찰한 3년 만기 외평채 5,000억원은 연 6.57%의 금리 낙찰됐다. 응찰 물량은 1조3,750억원으로 응찰률이 273%에 달했다. 통상 외평채 입찰에서 낙찰 금리는 국고채 유통수익률보다 0.10∼0.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나 예상보다 금리가 낮게 결정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금리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요일 채권금리는 이런 외평채 낙찰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장초반 하락세가 연장될 보인다. 그러나 지난주 시장심리를 악화시켰던 통안채 창구판매가 화요일 예정돼 있어 어떻게 이뤄질지 수급면에서 관심이다. 지난주 한국은행은 1조5,000억원어치 통안채를 입찰했으나 이 가운데 6,100억원어치만 낙찰된 바 있다. 통안채 28일물도 3조5,000억원어치 창구판매 한 바 있다. 현재 시장여건상 대량 물량을 소화하기가 어려운 데다 지난주 창구판매 물량이 과다, 이번 입찰물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MMF 환매는 심각하지는 않은 상태다. 투신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투신권 MMF 설정액은 2조9,013억원이 줄었으나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1조1,058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중장기적 경기전망이 좋은 상황에서 단기 수급상 긍정적인 소식으로 금리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의 유승곤 애널리스트는 "중기적인 금리 상승 전망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매수 매도 어느 쪽으로도 확신을 갖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금리는 새로운 박스권을 탐색하는 정도의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양영권기자 heem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