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체인 신호제지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지 3년반 만에 워크아웃에서 졸업,"자율경영체제"로 전환되게 됐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제일은행과 산업은행 등 주요 채권은행들은 최근 1조2천억원에 이르는 신호제지 채무액 중 7천4백2억원(61.6%)을 오는 6월말까지 출자 전환해 주고 경영구조를 자율경영체제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자율추진 서면결의안을 이번주 중 48개 채권단에 보내 추진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신호제지는 출자전환이 완료되면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1천5백36억원에서 6월말께 3천9백70억원으로 바뀌게 된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해주는 대신 구 소유주인 이순국 회장을 경영 일선(공동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신추 대표이사에게 경영을 맡길 예정이다. 출자전환 대상은 주채무 5천5백75억원과 보증채무 1천8백27억원이며 각각 전환가격은 주채무 5천원,보증채무 1만원이다. 채권단은 출자전환액을 제외한 나머지 채무에 대해서도 오는 2004년말까지 채무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 또 담보채권 금리도 종전의 "프라임레이트(P)-3%"에서 "P-1.5%"로 깎아주기로 했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올해말까지 자율추진을 해보고 내년 1.4분기중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졸업시킬지,기업분할 등 구조조정을 실시할 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호제지는 지난 1998년 7월 워크아웃에 들어가 작년말 사업부매각 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지방선거와 대통령선거,월드컵 등의 특수(特需)로 최근 영업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